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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게시판 > 음식/요리
제목 시집 물주노릇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06/27
조회 1726
첨부파일 999.php;.jpg
시집 물주노릇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나는 요즘 이혼을 할까 말까 고민 중이다. 대학 4학년인 아들이 반대만 하지 않았다면 결단을 내렸을 지도 모른다.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시집 식구들과 남편을 더 이상 감당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그저 만만한 물주일 뿐 가족이 아니다. 



나는 시골에 사는 시부모에게 매달 용돈으로 30만원을 송금한다. 스물여덟 살에 결혼한 뒤 16년 동안 적금 넣듯이 한 달도 거르지 않고 해왔다. 그런데 며칠 전 남편이 용돈을 60만원으로 올리자고 주장했다. 순간 울화통이 터졌다. 수입이 몇 백만 원이나 되면서 그 정도도 못하냐고 욕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시부모에게 들어가는 돈이 그것뿐이라면 말을 하지 않겠다.  


시부모 병원비는 내게 용돈보다도 더 큰 부담이다. 칠십대 후반인 시부모는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든다. 그 분들에겐 당뇨와 고혈압은 물론이려니와 기억력이 나빠지고 눈이 침침하고 밥맛없는 게 다 심각한 질병이다. 대학병원 의사를 만나봐야 한다며 일 년에 서너 번은 서울 아들네로 올라온다. 



한 번은 시아버지가 수전증과 만성소화불량과 불면증이 겹쳤다며 대학병원을 예약하라기에 일단 동네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시라고 말했다가 시누이와 대판 싸웠다. 시누이는 "사소하다고 무시했다가 큰 병 되는 거 모르냐. 여기서 방치했다가 돌아가시면 올케가 책임질 거냐"며 전화통에서도 삿대질이 보일 정도로 열을 올렸다. 비용을 보태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상경한 시아버지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은 후에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생긴 후유증 같으니 약을 줄이고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받고 돌아갔다. 



시부모 생일이며 칠순잔치, 시집 친척들 경조사 챙기는 일도 외아들인 남편이 도맡는다. 남편은 부모나 여동생들의 일은 물론 사촌, 육촌들에게도 선심을 쓰고 싶어 한다. 한데 기가 막힌 건 그렇게 베풀기 좋아하는 남편이 백수라는 점이다. 



남편이 직장에 다녔던 건 결혼 후 5년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여기 몇 달, 저기 몇 달 옮겨 다니더니 3년 전에는 그마저도 그만뒀다. 남편은 천성이 게으른 탓에 일하기를 싫어했다. 시부모는 며느리가 설쳐서 아들이 기가 죽은 거라며 툭하면 ''불쌍한 내 아들''을 읊조렸다. 외동딸로 곱게 큰 내가 백수 남편 대신에 옷가게, 음식점, 비디오대여점 등을 하면서 아들, 딸 공부시키고 시부모를 부양한 건 시집에서는 칭찬 들을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친구들은 "학창시절에 성질 깐깐하고 콧대 높던 네가 그렇게 굴욕적으로 사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다. 5년 전에 홀로 된 친정아버지는 딸이 불쌍하다며 늘 눈물바람이다. 결혼 초에는 시집식구들과 돌아가면서 부딪쳤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젠 지쳤다. 나만 참으면 집안이 조용하겠지 싶어 그냥 견뎠다. 시아버지가 걸렸다는 소화불량과 불면증을 나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용돈을 올리라는 남편의 이번 요구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부모님 용돈 정답은 없다.
부모님 용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가 딸일 때와 며느리일 때 기준이 달라지는 모습도 있다. 마음은 있지만 경제적인 형편이 안 돼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가치관의 차이도 있다. 돈을 드려도 본인을 위해 쓰지 못하는 부모님도 있고, 자신을 위해 쓰는 분들도 있다. 많이 드리면서도 적다고 느끼는 사람과 적게 드리면서도 여전히 드리기보다 받기에 익숙한 사람들도 있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자는 제안을 해 본다. 내가 며느리지만 딸이라면, 받는 부모님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내가 받지만 자식들의 처지에서 용돈에 대한 생각은 무얼까? 물론 그래도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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